◀앵커▶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내륙뿐 아니라
바닷가 역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특히 바지락은 수온이 30도를
넘으면 폐사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이런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 종자를
선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서해안은 전국 최대 규모의
바지락 생산지입니다.
유난히 뜨거운 올여름,
펄펄 끓는 바닷물에 어민들의 가슴도
타 들어갑니다.
강신철 / 어민
"35도 이상 나가니까 이게 바지락이 견디지 못해요. 수온이 너무 이거 봐요. 다 까졌잖아.."
"해수온이 사흘 연속 28도를 웃돌면서
충남 서해안에는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는데요.
30도를 넘기게 되면 바지락 폐사율이 급증하기 때문에 어촌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국내 바지락 생산량은 지난 2019년
4만 6천 t에서 지난해 3만 7,700 t,
충남은 같은 기간 만 천 t에서 8천 t대로
크게 줄었습니다.
기후위기로 고수온 피해 가능성이 커지자
충남도가 고수온에 잘 견디는 바지락
품종 개량에 나섰습니다.
박종필 / 보령시 주교어촌계장
"좋은 품종이 나온다고 보면 폐사율도 적고
그래서 어민 소득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보고 있어요."
도내 30개 양식장에서 바지락 3천여 개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태안 황도지역
양식장 바지락이 고수온 저항 유전자
발현량이 일반 바지락보다 40% 높았습니다.
앞서 두 차례 대량 폐사가 발생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수온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바지락만 살아남아 번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정수 /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저희가 개발한 바지락의 경우 폐사율이
30% 정도로 기존 바지락에 비해 절반 가까이
폐사율이 낮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을 선별해 품종 개량을 거친 뒤
어촌계 등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