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공천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같은 지역구에서
3번 이상 낙선한 경우 공천 배제
방침을 정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은 지난주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정치 신인에게는 10%의 가산점을 주고
같은 선거구에서 3번 이상 낙선한 후보는
공천에서 배제하는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이 경우 지역에서는 대전시장 선거에 나선
박성효 예비후보가 공천 배제 대상이 되는데
박 전 시장은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민선 4기
대전시장을 지낸 뒤, 2010년부터 내리
3번 낙선했습니다.
박성효 /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
"공정과 정의와 상식을 부르짖는
윤석열 당선자를 배출한 당에서 납득할 수
없는 기준을 세운 것 자체가 정말로 납득할
수 없죠. 저희도 필요한 경우에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도 각오·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투:어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험지에 나섰던
당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건
위헌·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룰 불복으로 인한
당의 내홍을 우려하는 시각도 반영됐습니다.
정미경 / 국민의힘 최고위원
"누군가가 가처분 신청을 하면 이거는
무효화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그 지역 자체가 우리로서는
그냥 자멸해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특정 후보를 겨냥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현역 시·도지사도 3선까지
가능한 만큼, 당에서 3번의 기회를
준 것으로도 충분하다며 공천 기준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행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
"12년 동안 그 지역에서 도전을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희가 후보의 여론조사를
해보면 인지도 측면에서 굉장히 높게 나올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것이 곧 본선 경쟁력이다. 첫째, 이렇게 판단할 수는 없어요."
현재 대전시장 선거에 국민의힘에선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과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박상래 전 대전시당 부위원장
그리고 박성효 전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한편 박 전 시장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단 뜻을 밝혀
대전시장 선거가 여야 양자구도에서
다자구도로 변화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