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듭된 사고 등으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 물질 세슘 누출
사고와 관련해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을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결국 보완한 뒤 재보고하라는
지시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한 종합 대책 문건입니다.
방사성 물질 세슘이 30년간 누출돼 온 사태에 연구원의 관리 기능 미흡을 원인으로 들며 전면 재점검에 나서겠다고 보고했습니다.
내년 1/4분기까지 액체 방폐물 누설 가능 지점
64곳을 전수조사하고,
연구원 내·외부 방사선 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5개 분야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원안위는 연구원의 대책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며 보완을 지시했습니다."
일부 위원은 잇따른 방폐물 관련 사고를
언급하며 강화된 규제와 달라진 국민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연구원의 폐쇄적 문화가
더 큰 문제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엄재식 위원장은 예산과 관련된 설명이 없다며, 이런 대책으로는 신뢰를 얻기 어려운 만큼 제대로 된 의지를 갖추라고 질타했습니다.
원자력연구원 출신이기도 한
이병령 위원은 대책 가운데 안전 관리 책임을 부원장이 맡는 것은 원장 책임회피가 아니냐며,
대책을 따져 물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원자력연구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 보완하느라고
시간은 조금 걸릴 것 같아요."
원자력연구원은 안전사고의 최종 책임은
원장이 지며, 원안위 의견을 반영해 수정
대책을 마련하는 등 행동으로 보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사고 때마다 떠들석하게 마련된
대책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잇따랐던 상황에서
이제는 말뿐인 대책보다 실천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