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청각 장애가 있어도
소리의 높낮이를 촉각으로 감지해
음악 연주회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음악 소리를 패턴화해 진동으로
전달하는 촉각 음정 시스템을
적용한 건데 대금의 선율과
음정 변화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각장애인을 위한 국악연주회,
음계 별로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장갑 낀 손가락으로 진동이 전해져
귀 대신 촉각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들을 수 없던 음정 변화가 느껴지자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고개도 끄덕이고
춤도 추며 생생하게 공연을 즐깁니다.
송찬섭 / 울산광역시 울주읍 (청각장애 2급)
"진동이나 느낌이 박자와 딱 맞게
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되고 더 (연주회) 내용을
풍성하게 느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촉각 음정 시스템을 실제 연주회에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자감을 몸으로 느끼는 수준을 넘어
음계에 따른 진동의 위치를 익히면
음악의 선율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식입니다.
신승용 / ETRI 휴먼증강연구실 선임연구원
"음정을 캐치를 하면 그 음정을 촉각적인
위치로 표현을 해줍니다. 이 음정이 나오면
손에 이런 느낌이 나오고 이걸 청각장애인들이 계속 학습을 하다 보면.."
연구진은 서양 음계와 국악 음계를
모두 촉각 패턴으로 바꾸고
악기의 특성에 맞게 음역을 확대하는 등
시스템을 최적화했습니다.
또 촉각 센서와 기기 완성도를 높여
청각장애인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 개발 등
학습 분야는 물론 진동 패턴으로 대화도
할 수 있게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