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산시가 특정인에게 30억 원대 규모의
특정 사업과 공공시설 식당 운영권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사람이
복기왕 前 아산시장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더불어민주당 당직도 맡고 있어 논란입니다.
이에 대해 복 前 시장도, 동창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산의 명소인 은행나무길에 자리한
공영자전거 대여소.
천 원에서 2천 원씩 내고 이용하는 곳으로,
한 사회적기업이 아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이곳을 비롯해 대여소 3곳을 운영 중입니다.
그런데 아산시가 이 업체에 8년간
30억 원에 가까운 자전거 관련 사업을 몰아줘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다른 업체와 경쟁을 통해 사업을 맡거나 단독 응모했어도 한 차례 재공고를 거쳐
위탁자로 선정된 초기와 달리,
2016년부터는 아예 이 업체만 응모해도
재공고 없이 바로 사업을 맡겼다는 겁니다.
업체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아산시장이었던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초등학교 동기 동창이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직을 맡은 인물입니다.
[장기승/아산시의원/자유한국당]
"1차 공고만 내고 2차 공고를 하지 않고 수의 계약을 합니다. 또 단독 응모를 합니다. 이런 걸 볼 때 이건 뒤에 뭔가 힘이 있다고 비칠 수밖에 없다."
"아산시 소유로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그린타워입니다. 이곳 전망대 식당과 자판기
역시 동창이 개인 명의로 5년간 빌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자전거 사업 위탁이나
식당 운영권 모두 입찰을 거쳐 선정됐다며
특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식당 역시 경험은 없지만, 연간 4천만 원 남짓
사용료를 내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아내가 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한우/사회적기업 대표 겸 식당 운영자]
"공정한 경쟁을 통한 입찰을 통해서 제가
받았고, 2019년 5월까지 아산시로부터 받은 돈은 21억 정도 되고요, 그중에 기업 이윤으로 남는 건 10% 미만이에요."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취재진에게
"선정 이후에 친구가 그런 일을 한다는 건 들었지만 특혜를 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산시는 법률인 지방계약법이 아닌
자체 조례를 근거로 단독 응모에도 재공고를
생략했고, 최근에서야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아산시 관계자]
"민간위탁조례에 준해서 진행해서, 민간위탁조례에서는 1차·2차 공고하라는 규정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국당은 혈세를 챙겨준 의혹을
명백히 밝히라며 복 전 시장 압박에 나섰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복 전 시장의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한국당의
전형적인 흠집내기라면서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