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인구 감소에, 산업계의 빠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직업계고 취업률이 다시
낮아지면서 신입생 충원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직업계고 위기 극복을 위해 충남교육청이
충남의 뿌리 산업과 신산업과 연계한 경쟁력
갖추기에 나섰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날로 치면 상업계 고등학교인
이 학교는 내년부터
현재 경영사무과와 금융회계과를
모두 드론 관련 전공으로 바꿉니다.
3년 전만에도 90% 대였던 신입생
충원율이 올해 20% 대로 주저앉으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겁니다.
동아리 활동으로 배움에 대한 욕구를
채웠던 학생들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강창현 광천제일고 1학년 (드론 레이싱 국가대표)]
"프로 드론 레이서가 되는 게 제 꿈이고요,
그리고 드론 코딩이나 드론 산업에 같이
이바지하면서 드론 발전을 하는 게
저의 꿈이어서 꿈을 실현하기에 좋은.."
인근의 인문계 고등학교는 내년에
아예 K-POP을 전면에 내세운 직업계고로
전환합니다.
75명 정원에 달랑 8명이던 신입생이
2년 전 보컬과 드럼, 댄스 등 음악 수업을
교과 중점 과정으로 운영하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찾은 겁니다.
[박병규 광천고 교장]
"K-POP과 관련된 거대한 산업 문화가,
산업이 이제 막 시작이 됐는데 산업 인력을
배출하는 학교가 전국에 정규 고등학교가
한 군데도 없다는 것 그래서.."
충남 지역 38개 직업계고 가운데
22개 학교가 이렇게 내년부터 3년 동안
178억 원을 들여 학과를 개편합니다.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 석유화학공업 등
충남의 주력 산업과 드론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취업률을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4차산업 혁명기에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정부의 투자 전략과 지역 수요를 잘 예측해서
선제적으로 직업계 고등학교 학과 개편을
추진할 겁니다."
실제 5년 전 75%였던
충남 직업계고 취업률은 지난해 54%로
절반을 간신히 넘었고 매년 하락세입니다.
또, 오는 2022년부터 3학년 2학기는
현장실습 학기로 운영하고
학교 전담 노무사 등과 기업 현장을
점검하는 등 잇단 사고로 사회 문제가 됐던
현장실습 안전망도 강화합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춘 직업계고의 변신,
하지만 질 좋은 강사진과 졸업 이후
취업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과의 협업
그리고 이들 학교의 자생력 없이는
충남 발 실험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