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반도체를 흔히 '산업의 쌀'이라고 하죠.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은 비슷한 의미로 '하얀 석유'로 불립니다.
전량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을
국내, 특히 경북 울진과 충북 단양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두컴컴한 광산에서 암석을 깬 뒤
확대경으로 들여다봅니다.
항공기나 드론에 자력계 등을 매달아
공중에서 광물 매장 여부를 살피고,
휴대용 분석기로 곧장 성분까지 분석합니다.
군데군데 보라색을 띤
리튬을 함유한 화강암 일종인 홍운모입니다.
이처럼 암석 형태의 리튬이 상당량 매장돼
국산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는
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이 일제강점기 자료 등을 토대로
리튬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
12개 광상 후보지를 4년간 샅샅이 살핀 결과,
암석형 광상 가운데 특히, 경북 울진과
충북 단양에서 리튬 함량이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는 겁니다.
산화리튬 기준으로 울진의 경우,
평균 리튬 함량이 2천ppm을 넘었고,
단양 일부 지역도 평균 1,500ppm에 달합니다.
허철호/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장
"울진 지역에 있는 보암광상 일대하고 그다음에 충북 단양에 있는 그런 리튬광상에서 저희가 좀 유망한 그런 어떤 부존지를 찾았다고.."
충전이 가능한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여서
최근 '하얀 석유'로 불릴 만큼 중요해진 리튬은
전량 호주 등에서 원료를 수입하거나
중국에서 가공해 들여오고 있습니다.
매장량만 충분하다면 국내 연구기관이 보유한
추출 기술로 경제성이 확보된다는 평가입니다.
이평구/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배터리 3사가 있는데 거기에 국내에서 리튬 자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엇보다도 경쟁력이 있다고.."
문제는 실제 리튬 매장량 확인을 위한
시추 조사가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겁니다.
울진 지역은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여서
산림청이 난색을 보이는 데다
단양 역시 해외 광물 탐사 기업과 손잡은
기업이 광업권을 출원한 상태로,
당장 리튬 생산국이 되기에는 선결과제들이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