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날이 더워지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갯벌 사고도 잦은데요,
물 때를 확인하고 안전용품을
착용하는 등 몇 가지 수칙만 지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 보령 앞바다,
불을 밝히며
바구니와 집게를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물 빠진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을 하는 겁니다.
박정일 / 서울시 응암동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도 힘들고,
실내 놀이 시설도 안 되고..체험도 할 겸
조개잡이나 이런 것. 애들이 스트레스 풀 수
있게끔 나왔어요."
밤이 깊어지고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보령해경 대원
"현재 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육상으로 안전하게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내에 따라 서둘러 바다를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손맛이 아쉬운 듯
뒤처지는 사람들이 하나둘 눈에 띕니다.
바다에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이원중 / 보령해양경찰서 대천파출소 경장
"대조기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성인 걸음의 2~3배 정도 됩니다. 특히
야간에는 물이 들어오는 것을 인지하기
쉽지 않고.."
지난 주말에도 태안 앞바다에서
해루질을 하던 50대가 방향을 잃고
고립됐다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30~40건이었던
충남 서해안 갯벌 고립사고는 지난해
백 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에만 이미 보령과 태안 관내에서
갯벌 사고로 25명이 구조됐습니다.
특히 고립사고의 1/3이 60대 이상이고
야간에 혼자 활동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2인 이상 동행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가 중요합니다.
김갑수 / 보령해양경찰서 교육훈련계장
"해루질 전에는 기상 및 물 때 시간을 꼭
확인하시고 구명조끼, 랜턴, 호루라기 등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갯벌에 빠질 경우 힘으로 나오려고
하면 더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누워서 바닥에 닿는 몸의 면적을 넓힌 뒤
한 다리씩 빼내야 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바다를 찾는
인파가 크게 느는 요즘,
힐링보다 중요한 건 안전한 여가생활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화면제공: 태안해양경찰서, 보령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