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산시가 내년에 문을 열려던
서산 중앙도서관 건립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술집 등 유흥가가 있는 현 부지에
아이들이 이용할 도서관을 짓는 건
맞지 않다는 건데 진행이 안 되면
이미 확보한 국비를 반납해야 하고
개관도 그만큼 늦어지게 생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산시는 당초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서산 호수공원 일대에 중앙도서관을 지을
예정이었습니다.
총사업비는 370억 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할 계획이었는데
해당 사업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이완섭 시장이 최근 SNS등을 통해
유흥가가 밀집한 곳에 서산의 백년대계를
꿈꿀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중앙도서관 입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성기영 / 서산시립도서관장
"주변 유흥환경과 상업시설이 산재한 곳으로
독서환경에 굉장히 적합하지 않은 곳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짓는 게.."
실제 중앙도서관 부지 주변에는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주점과 모텔촌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중앙도서관 예정부지입니다.
주변에 상권이 형성돼있다 보니 이 넓은
공간이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상당수 시민들도 호수공원 주변 도서관 건립
계획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숙 / 서산시 동문동
"저녁에 퇴근하고 술 한잔 마시고 뭐 이러는
덴데 여기가 뭐 마땅, 타당하겠어요? 그러니까 (도서관 예정지를) 옮겨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와 관련해 서산시는 이달 말 서산
중앙도서관 전면 재검토 계획을 발표하고,
대체 부지선정과 설계 과정을 진행해 오는
2028년 말까지 중앙도서관을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쳤고
예산이 투입된 상황에서 또다시 부지를
고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경화 / 서산시의회 총무위원장(민주당)
"투입된 예산이 설계 부분에서 12억 정도
되는데 측량설계라든가 여러 가지가 그 전
작업이 있던 게 한 2억 정도 돼요. 실질적으로 들어간 게 13억에서 14억 정도는 낭비가 되는 거거든요."
입지를 새로 선정할 경우 기존에 확보한
국비와 도비 27억 원 역시 올해 안에
반납해야 합니다.
맹정호 전 서산시장은 SNS를 통해
입지 재검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도서관 입지 재검토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적
이슈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