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신선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식품 사막' 기획 보도 세 번째 순서입니다.
정부는 '식품 사막' 현상의 대책으로
'이동형 마트'를 내놨는데,
지자체는 외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소영 기잡니다.
◀ 리포트 ▶
한적한 시골 마을에 등장한 3.5톤 화물차
한 대.
직원의 손길이 닿자,
작은방 한 칸만 한 마트로 변합니다.
경기도의 한 지역 농협이 5년 전부터 운영하는
'찾아가는 행복장터'입니다.
신선한 제철 채소부터 고기, 각종 가공품까지.
"이 마트 안에서 판매하는 야채와 같은
신선식품 제품만 50가지가 넘습니다."
단골 고객은 70대 이상의 마을 노인들입니다.
가까운 마트를 다녀오려면
2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열흘에 한 번,
장터가 찾아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최병혁 / 마을 주민
"기다리는 시간까지 따지면 시간이 많이
걸리죠. 버스로 가져와야 하니까 힘이 들죠.
이런 게 있으니까 주문해서 와서 사고
참 좋습니다."
정부는 올해 들어 가까이에서 장을 보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이런 이동장터를
전국 113개 시군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동장터에 관심을 보인
지자체는 15% 정도인 18곳에 불과합니다.
이동장터는 정부가 차량과 기자재 비용을
지원하고 지자체와 지역 농협이 운영비를
대는데, 지자체마다 예산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가서 배달하고 판매하고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게 과연 어느 정도 수익이 나서 일하시는
분들한테 소득 보전이 될지가..."
실제로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의 이동장터는
열흘에 20곳 가까운 마을을 돌지만,
매출이 작아 해마다 5천만 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김재원 / 경기 포천 소흘농협 조합장
"한 사람 인건비가 못다 나옵니다.
우리가 하루에 한 80만 원 정도 파는데...우리는 뭐, 경제 사업이라든지, 신용 사업에서
수익 난 거 가지고"
정부는 여전히 각 지자체와 지역 농협이
운영비를 적절히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
식품 사막이 국민의 건강 건강과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가의 인식 개선과
함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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