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부가 쓴 맛이나 구토 증세를
유발하는 특정 방울토마토 품종의
출하 중지를 권고하면서
일반 토마토까지 기피해 농가 피해가
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피해가 확산하자 일부 지자체는
문제가 된 토마토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밭을 갈아엎고
소비 촉진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겨우내 일군 방울토마토 밭을
통째로 갈아엎습니다.
정부가 쓴맛과 구토를 유발하는
토마틴 성분이 다량 함유됐다고 발표한
TY올스타라는 품종을 재배한 농장입니다.
이 품종은 부여과 논산 등 충남의 13곳,
전북 익산 7곳 등 전국 20개 농가에서
길렀는데, 정부 발표 이후 시장 출하는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정종훈 /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다른 농가가) 잘못한 건 아닌데, 그 사람들
보기에도 미안하고 그렇게 해서 그냥 어차피
이거.. 차라리 내가 없애는게 낫겠다 해가지고 결정을 했습니다."
부여군은 토마토 농가 전체로 피해가
확산하자 문제가 된 토마토의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하우스 강제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부여군은 방울토마토 출하를 중단한
농가에 비닐하우스당 2백만 원 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원금은 들어간
인건비와 생육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동시에 구내식당 급식에 방울토마토를
넣는 등 소비 촉진에도 나섰습니다.
김영일 / 부여군 도시건축과
"안 좋다는 토마토는 이미 다 폐기가 되고 있는 상태라고 알고 있고요."
오는 21일부터 사흘동안
세도면 방울토마토 축제도 개최합니다.
지자체의 대응과 함께 정부의
나머지 품종에 대한 안전성 확인 등
소비 촉진 대책도 주문했습니다.
박정현 / 부여군수
"(방울토마토가) 학교급식으로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농식품부와 교육부가 협의해서
이제는 안심하고 우리 학생들이 먹어도 된다고 조치를 좀 빨리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문제가 된 TY올스타 품종을 공급한
종자업체는 재배 농가들에게 2회분의
다른 토마토 종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지만
일반 토마토 농가까지 보상에 나설 여력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