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던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하나금융에 매각돼
내년부터 기업구단으로 재탄생합니다.
오늘(5)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이
투자협약을 맺었고, 황선홍 감독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팬들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시민구단으로 재출범한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이 내년부터
다시 기업구단으로 전환됩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충청 대표 은행의 공익적
역할을 다하고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대전시의 요청에 따라 시티즌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함영주 /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시티즌이) 국제적 명문클럽으로서도
도약할 수 있고, 그러면 저희 하나금융그룹이
꿈꾸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도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겠다."
대전시는 월드컵 경기장과 덕암 축구장의
사용 등 일체의 재정과 시설 편의를 약속했고, 올해 말까지 본 계약 체결을 위해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후속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허태정 / 대전시장]
"(향후) 시설 이용이라든지 기존에 소속돼 있는 선수, 그리고 직원들의 고용에 관한 문제,
이런 것들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요."
시티즌 매각으로 대전시는 연간 70~80억 원의
지원액을 생활체육 활성화 등에 투입할 수
있게 됐고,
하나금융은 대전 연고를 유지하면서
기존 시 지원액 이상을 투자해
시티즌을 내년에 1군으로 승격시키고
국내 최고 명문구단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팬들은 시티즌 운영과 프로축구를 잘 아는
하나금융의 참여를 반기면서도 정체성 유지와 안정적 운영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최해문 / 대전시티즌 팬]
"(시티즌) 시작도 대전충청 하나은행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무엇보다도 다른
기업보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서
긍정적이고.."
[김선웅 / 대전시티즌 팬]
"맘대로 처분한다거나 연고를 이전한다거나
이런 문제들이 항상 걸리는 문제들이었는데
그런 문제들이 가장 우려가 됩니다."
내년 시즌 시티즌 기업구단의 사령탑은
한일 월드컵의 주역, 황선홍 감독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7년 출범 후 축구특별시라는 명성과
2부리그 추락이라는 부침을 거듭한 시티즌이
국내 프로축구단 최초로 시민구단에서 다시
기업구단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