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충청권에는 시간당 100mm 안팎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2백 년 만에 한 번 발생할 만한
기록적인 폭우였는데요.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장맛비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충남도는 정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천과 도로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물이 찬 도로에 버려진 차들이 서 있습니다.
밤사이에만 289mm의 장대비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 서천에서는
무엇 하나 온전히 남아난 게 없습니다.
신기정 / 서천군 서천읍
"사무실 안에 (물이) 무릎까지 들어왔고, 겁이 나잖아요. 그래서 차단기 다 내리고 2층으로 피신했죠."
오늘 새벽, 서천에는 시간당 111.5mm,
부여군 양화면에는 106mm의 극한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금산에도 한 시간 만에 84.1mm의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이번 비는 2백 년 만에 한 번 나타날 만한
기록적인 폭우였습니다."
이채영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분석관
"비구름대가 점점 동진하면서 약화가 되어야 하는데, 지대가 높은 금산을 만나게 되면서 약화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발달하게 되면서 매우 강한 비가 내린 것으로..."
하룻밤 사이에만 부여와 서천, 논산 지역에는
300mm에 육박하는 장맛비가 집중됐습니다.
논과 밭, 비닐하우스와 양봉장까지
모두 물에 잠겨 농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김용현 / 논산시 지산동
"(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워서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충남에서만 농경지 7천ha가 침수 피해를 봤고,
주택과 도로 등 백 곳 넘는 시설물이
파손됐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수해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부여를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정부의 전폭적인 복구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국고 지원이 됐든 특별교부세가 지원됐든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복구하겠고..."
특히 부여군은 3년 내내 이어진
극심한 수해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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