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선에서 일하던 선원들이 유해 가스에 질식해
집단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생선이 부패하면서 여러 유해가스가
선박 창고에 가득찬 건데,
날이 더워지면서 해산물의 장시간 보관에
각별히 유의해야겠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잡니다.
◀ 리포트 ▶
어선 바닥에 선원들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습니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창고 안에 쓰러져 있던
선원을 잇따라 끌어올립니다.
"받아!"
어제 오전 9시 10분쯤,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
선원 3명이 유해 가스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목격자
"들어가서 쓰러지니까 한국 사람이 들어간 거야, 구조하려고. 그런데 그 사람도 쓰러져서…"
어선 창고를 청소하려다가 사고를 당한 건데,
이들을 구조하던 해경 2명도
방독면 없이 구조에 나섰다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두환 / 충남 보령해양경찰구조대 팀장
"저희 대원들이 쓰러져 있는 상황을 보고 바로 대처하다보니까 같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사고 당시 선박 창고 안은 물론
주변에까지 부패한 생선 냄새가
진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창고에는 꽃게와 생선 부산물
4킬로 그램 가량이 9일간 보관돼 있었습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무더운 날씨에
열흘 가까이 조업하지 않았던 어선 창고에서
생선 부산물 등이 부패하면서 나온 유독가스를
질식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성엽 /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생선이 부패하면) 메탄이 한 50%, 이산화탄소가 한 30% 나온다고 되어 있어요.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부패한 해산물에서 나온 유해 가스를 마시면
순식간에 의식을 잃게 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