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 현장에서
생존 수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건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전의 생존 수영 대상 초등학생은
4만 명이 넘는데, 전체 43곳의
지정 수영장 가운데 학생 전용 수영장은 4곳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인데 더욱 지원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대덕구의 한 수영장에서
초등학생들의 생존 수영 수업이 한창입니다.
생존 수영은 부력이나 주변 사물을
활용해 장시간 물에 떠 있는 법을 배우는
자기 구조법입니다.
정규 수업으로 1년에 4시간 이상 편성돼
수영강사 1명당 20명 안팎의 학생을
가르칩니다.
[김은율 / 대전 목상초등학교 5학년]
"생존 수영을 처음 하자고 할 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쉽게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셨어요."
"기존의 초등학교 3~4학년에서 5학년까지
확대되면서 올해 대전의 생존 수영 대상자는
4만여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수영장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생존 수영 교육이 이뤄지는
지정 수영장 43곳 가운데, 청소년 전용은
단 4곳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교육이 성인 수영장에서
진행되다 보니 생존 수영 권장 수심인
1m 20cm보다 훌쩍 깊은 곳이 많고,
일반 회원들의 예약시간과 맞물려
학교마다 교육 시간을 잡는 것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손화선/대전 대덕국민체육센터 과장]
"학교에서 원하는 시간은 정규 수업 시간에
하기를 원해요. 저희는 그 시간에 (일반) 정규수업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원하는 수업 시간에는 이뤄질 수 없어요."
올해 2곳의 학교 수영장이
새로 문을 열긴 하지만, 예산 부족 탓에
대규모 확충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충렬 장학관 / 대전시교육청]
"워낙 예산이 많이 들다 보니까, 단기간에 다량의 수영장이 확보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교육부는 내년부터 6학년까지 생존수영
확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도, 수영장도 부족하다보니
대전시교육청은 현행 유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