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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전공의 이탈 장기화.."병원은 아비규환"/투데이

◀ 앵 커 ▶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역에서도 의료 공백으로
인한 진료 차질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는 간호사들은
과도한 업무 부담에 의료 사고 위험까지
커졌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공의의 80%가 빠진 대전 지역 종합병원.

남아 있는 간호사들은
지금 병원 상황을 한마디로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홍지숙 / 대전 모 대학병원 간호사
"수술 예정인 환자들은 수술을 미루고 대기
중이고, 퇴원이 가능한 환자들은 치료가 정확히 끝마치지도 않은 상태로 퇴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공의가 하던 일은 간호사가 도맡고 있습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해 처방받고,
수술을 마친 환자 상처를 소독하는 일까지.

손에 익지 않은 일이다 보니
자칫 환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할까, 걱정입니다.

홍지숙 / 대전 모 대학병원 간호사
"환자들도 숙련되지 않은 간호사들에게 처치를 받다 보니까 의료 사고도 생길 수 있는 위험도 점점 높아지고..."

정부는 전공의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진료 행위를
병원에서 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지난 26일)

"현장에서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꾸고 계신 간호사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선 병원에서는
정부가 말하는 법적 보호의 범위가 모호하고,
4년 전에 있었던 전공의 파업 때도
간호사의 진료 행위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인 바 있어 이를 쉽게 시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문수 /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전공의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지역의 병원에서도 실제로 그 부분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해서 처리가 잘 안됐습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은 진료 거부를 중단하고, 정부는
대화로 해법을 제시해야 하며, 병원들은
의사들의 업무 복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진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정부가 정한 전공의의 복귀 시한이
다가오면서 각 병원들은 이탈한 전공의를
상대로 설득에 나섰지만,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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