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산의 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십시일반해 모은 장학금을 20년 가까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줘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선배들의 도움을 받은 후배들은 감사함을
원동력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전하고자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는데요.
이들을 김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992년 서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영국 씨.
그 시절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때로는 육성회비가 밀려 마음이
움츠러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영국 / 서산고등학교 18회 졸업생
"육성회비를 몇 달간 밀린 적이 있었어요.
두 달도 밀리고. 그러면 이제 선생님한테 좀,
그때는 불려 가는 거였죠."
졸업 후 인근 화학공단에서 일하며
화목한 가정까지 꾸린 이 씨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지난 2005년 처음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꾸준하게
후배들을 도왔고, 2013년부터는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선·후배들과 함께 뜻을 모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영국 / 서산고등학교 18회 졸업생
"좀 어렵고 또 성실하고 이런 학생들 제가 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시작을 했고요.
(지금은) 선배님들 후배님들이 각자 십시일반
해서 한 학생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도움을 받은 후배들도 성장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됐거나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선배들로부터 받은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며 감사함을 전합니다.
조성주 / 서산고등학교 45회 졸업생
"대학에 올라와서 뭔가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을 했고.
그런 것들이 또 제가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가 됐던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씨는 경제적 지원을 넘어 누군가가 꿈을
키우고 그 마음을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장학금 기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영국 / 서산고등학교 18회 졸업생
"사회에 나가서 자기 꿈을 이루 이루면서.
여유가 되면 이제 또 본인이 받았던 그거를
거울삼아, 후배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