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한 마디로
4년 전과 완전히 뒤바뀐 민심입니다.
민주당에 압승을 안겼던 충청권이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회 등 지방권력을
국민의힘으로 교체하는 변화를 택한 겁니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일부 작용한 데다
민심의 무게추가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결과를 김윤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대선에 이어 새 정부 출범 한 달도 채 안 돼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
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현역들이 재도전에 나서
선거 내내 성과와 일꾼론을 강조했습니다.
허태정/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지난달 19일)
"대전에 500억 이상 되는 사업들이 11개가
4년 동안에 확정되었습니다. 이게 누가
한 것입니까, 여러분. 누가 한 것입니까?"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장악했던
과거 지방권력을 비판하면서 변화를 통해
새 정부와 손잡고 발전하자고 호소했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지난달 30일 대전 유세)
"이 사람들은 힘을 가졌을 때 그것을 대전
시민들을 위해서 쓰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허송세월 한 그들이 어떤 공약을 들고 온다 하더라도 우린 믿을 수 없습니다."
역대 선거마다 전국 민심의 풍향계로 불린
충청 민심은 결국 국민의힘으로 돌아섰습니다.
4년 전 직전 선거에서 민주당에 압승을 몰아준
민심이 정확히 반대로 뒤집히며
지방권력의 대이동을 알린 데는
냉철한 심판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행정수도 완성은 곧 민주당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탄생한
세종시도 민주당이 세종의사당 등을 미뤄오다
최근에서야 결실을 맺은 데 따른 질책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최호택/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원팀을 만들어줬는데 그런데 그 원팀이 지역에서 했던 일들이 그렇게 유권자들이 속 시원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일들이 없었다..."
여기에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주당이 꺼내든 '견제론'보다는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민심의 무게추가
기운 것도 컸습니다.
충청권 압승으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여소야대 구도 속에 든든한 '우군'을 얻게 돼
향후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한편, 가장 높았던 사전투표율에도
50% 안팎에 그쳐 역대 두 번째로 낮았던
투표율은 대선 이후 84일 만의 선거로 인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