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명품이나 자신의
재산 등을 과시하는 이른바 '플렉스'라는
신조어가 있는데요.
SNS 상에서 돈다발을 과시하는 등의
수법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청년들을
유인해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청년에게 지원하는 대출 심사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점을 악용해 전·월세
자금을 대출받게 한 뒤 이를 챙겼는데
피해자들도 수백만 원 수수료 유혹에 사기
피의자로 전락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SNS상에 올린 동영상.
차량 안에서 5만 원짜리 돈다발을 이리저리
흔들며 보여줍니다.
집주인·건물주 즉 부동산 일을 도와주면
100만 원을 받아갈 수 있다며 청년들을
모집합니다.
또 다른 영상에선 바닥에 돈다발을 뿌려놓고
재력을 과시합니다.
"돈이 잘 들어온다고" "응...."
A씨 등이 만든 영상을 보고 온 20대 청년들은
자신들의 명의를 빌려주고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법이나 사기가 아니라고 했던 부동산
사업은 사실 대출 사기였습니다.
A씨 일당들은 청년들을 총책 B씨 가족
명의 건물 세입자인 것처럼 꾸민 뒤 전·월세
자금을 대출받게 했습니다.
특히 정부 지원사업인 청년층 맞춤형 전·월세
대출이 소득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 등을
악용했습니다.//
A씨 일당이 챙긴 전·월세 대출금은 64억 원,
수수료 명목으로 겨우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받은 청년 68명은 사기 피의자가 됐습니다.
윤병근 /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만약 SNS 광고 글에 속아 명의만 빌려주면
수수료를 주겠다는 등 권유를 받게 되면
이에 응하지 말고 경찰에 즉시 신고하셔야
합니다."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 씨와 총책 B씨 등
1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가운데 8명을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