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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업무 관련 아니라더니..' 동료 경찰 죽음 은폐 의혹/데스크

◀ 앵 커 ▶
얼마 전, 업무 부담을 호소하던
충남 예산경찰서 소속 경찰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내부에서 제대로 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예산경찰서에서 일하던
20대 경찰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새 부서로 발령받은 지 5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유족은 장례식을 찾은 동료 경찰들의 증언으로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유족
"제 동생이 많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업무가 너무 많이 치중되고, 업무를 보는 사람이 한정돼 있고 위에서 도움이 별로 없었다."

숨진 경찰은 석 달 전 정신과를 찾아 과중한
업무와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했습니다.

상급자가 도와주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
불안하고 사람보는 것도 어렵다,
안 좋은 생각이 든다 등 직장에서 겪은
어려움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직은 진상을 파악하려는
노력보다 사건을 축소하고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예산경찰서는 지난 주 사망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유서 내용을 근거로
직장 문제로 인한 자살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충남경찰청도 유족들이 사망 사건을 둘러싼
보도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지난 26일)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었어요. 유족들이
이런 걸 공론화하기를 원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예산경찰서 등은 수사 대상이
아니였다는 이유로 숨진 경찰의 정신과
기록을 열람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의 입장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유족
"저는 오히려 기자한테 제가 상을 치르던 중에 알아냈던 내용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으니까.."

충남경찰청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달라는
취지였다며, 업무상 사망 연관성이 확인되면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관기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잘못된 조직 개편으로 인해서 3명의
경찰관이 사망을 했고 1명이 투신했으나
목숨은 건진 상황입니다."

전국 경찰직장협의회는 오늘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연달아 숨진 경찰관들을
추모하고,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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