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가상현실 콘텐츠가 장애인들에게는
든든한 취업 지원군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위험 요소는 줄인
가상현실 속에서 직업훈련을 마친 뒤
실제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생겨났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자동차 앞에 서자
눈앞에 스팀세차장이 펼쳐집니다.
세차기를 당기자 실제처럼 뜨거운 김이 나오고
"스팀 건이 너무 가깝습니다."
걸레질을 할 때도 각종 센서가 작동해
알맞은 세차 방법이 안내됩니다.
"조금 더 세게 닦아주세요."
단계별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고,
훈련을 마칠 때마다 결과도 점수로 나옵니다.
언어나 신체활동 등이 상대적으로 더딘
발달장애인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선보인 가상현실을 활용한 직업훈련입니다.
"템퍼를 이용해 커피가 단단해지도록 눌러주세요."
바리스타 훈련 역시 가상현실 속에서
용어부터 커피를 뽑는 순서, 방법까지
차근차근 익힐 수 있는데,
지난 4월부터 대전의 장애인훈련센터에서
훈련한 5명은 취업에도 성공했습니다.
민한별/발달장애인 훈련생
"실제 카페 속에 있는 것 같아 신기했고, VR을 통해 바리스타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바리스타의 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특수교육 학습법도 적용해 효과는 높이고
교육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은 최대한 줄인 게 장점입니다.
김명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능형지식콘텐츠연구실장
"단지 체험 수준의 콘텐츠를 만든 게 아니라 현장의 요구를 받아서 전문적인 직업훈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있어서 큰 차별성이 있습니다."
연구원은 차량공유 관리사 등
장애인 취업률이 높은 직종을 중심으로
가상훈련을 추가로 개발하고
훈련센터 보급도 10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전국의 특수학교에도 확대 보급되면
취업을 통한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들에게
큰 보탬이 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