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년 간 미제사건이었던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 해결에 DNA 분석기술의
발전이 큰 역할을 했죠.
DNA 수사가 얼마나 진화했고, 남은
미제 사건들은 무엇이 있는지 김지혜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21년 만에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이승만과 이정학을 붙잡게 되는 데는
발전된 DNA 감식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01년 범행 당시 범인들이 썼던
마스크와 손수건 등에선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7년 9월
재감정에선 남성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이런 일들이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보통 범죄 사건에서 증거품을 발견하면
타액 등을 채취해 DNA를 추출하고 증폭해,
사람 고유의 20여 개 DNA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대조하는 작업을 합니다.
DNA를 추출하는 시약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수율은 50%에서
현재 80%까지 올라갔습니다.
DNA 증폭과 분석 장비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숙련도 또한 높아졌습니다.
김응수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장
"2001년도에는 5 나노그램 정도의 DAN가 분석을 하는데 필요했다고 치면 지금 현재의 기술은
조그마한 실핀의 머리 정도 크기의 혈흔만 가지고도 분석이 가능합니다."
미제 사건을 전담하는
국과수 미제 협력실도 지난 3월
신설돼 힘을 보탰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을 검거하기까지 과학수사의
발전뿐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경찰관들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2001년 11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신설된
대전청 미제팀엔 형사 4명이
소속되어 있는데, 이들이 국민은행 강도
피의자들을 붙잡기 위해 검토한
수사기록만 15만 쪽에 달합니다.
이성선/대전청 강력계장
"미제팀은 팀장 등 3명이 20년 이상의 형사
경력자이고 막내 형사도 7년 차 이상의 형사
경력자입니다. 따라서 모든 팀원이 형사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대전청
미제팀의 자랑입니다."
대전에서는 1998년 갈마동 여중생 살인사건과
2005년 갈마동 빌라 살인사건,
2006년도 송촌동 개인택시기사 살인사건,
자양동 여교사 살인사건, 법동 아파트
살인사건 등 총 5건이 아직도 미궁으로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죄 공소시효가 지난 2015년
폐지됨에 따라 대전의 장기 미제사건
5건도 포기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20여 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미제사건들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