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65 타이틀>
◀ANC▶
산비탈을 깎아 우후죽순 들어선
태양광 발전시설은 장마철마다
산사태나 토사 유출의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논산에서도 엊그제 내린 장맛비에
한 해 포도농사를 완전히 망쳤는데
역시 태양광 발전시설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현장을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논산시 가야곡면의 한 포도밭.
나무뿌리가 물에 썩는 걸 막기 위해
비닐을 덮어놨지만 그 위로
물 먹은 진흙이 한가득입니다.
(S/U)"빗물과 함께 토사가 쓸려내려 오면서
포도밭은 온통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엊그제 논산에 100mm 안팎의 비가
내리긴 했지만 20년 농사에 이 정도 비로
한 해 농사를 망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INT▶
구연수 / 과수농가 주인
"한 20년 동안 농사를 지어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태양광 들어오는 바람에
이 짓이 났습니다."
농가에선 인근 태양관 발전시설이
들어서면서 장맛비에 수로 용량이 넘쳐
과수 농가 피해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포도밭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언덕에는
지난 2월부터 2만 5천㎡ 규모로
2000k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안 돼
주변 옹벽이 무너지고 배수관은 부서졌는데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태양광 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도
설비 허가와 관리는 업무가 다르다며
다른 부서로 책임을 넘깁니다.
◀SYN▶
논산시 탄소중립과 관계자(음성변조)
"허가권자한테 허가만 내주고 배수로
관련된 부분은 또 저희 개발행위허가라는
허가에서 득을 하거든요. 개발행위 허가는
또 다른 부서에서 저희 부서가 아니라.."
CG/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들기 위해
산림청에 접수된 산지 전용 허가 신청은
지난 2016년 9백여 건에서
2018년 5천5백여 건으로 2년 만에 6배나
급증했습니다./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한 지난해에
태양광 시설 27곳, 5만 7천㎡가
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뾰족한 대책도 없이 올해 장마철도
같은 피해 반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