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은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여전히 지켜야 하죠.
당진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청한 시내버스 기사를 승객이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높아졌지만 이런 사건들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진의 한 시내버스 안,
한 남성이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운전석으로 다가갑니다.
대뜸 운전 중이던 버스 기사를
우산으로 때리고 거듭 위협합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다시 한번 기사에게 다가가
이번엔 우산으로 얼굴을 찌릅니다.
버스 기사와 승객 사이
위험한 실랑이는 마스크 때문이었습니다.
피해 버스기사
"마스크가 접혀 있는 상태에 코 밑으로
내려가서 손님한테 '어르신 마스크 좀
올려주세요'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그 사람이 욕도 심하게 하고.."
결국 다른 승객들이 남성을 제지하고서야
상황은 끝났고, 경찰은 이 남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청 등으로 인한 운전자와 승객 간의 갈등이 늘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만 재작년 68건의 운전자
폭행 신고가 접수됐고, 지난해에는 백 건,
올해도 반년 만에 59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운전자 폭행은 더 엄하게 다뤄지지만
관련 사건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서명석 / 당진여객 노조 지부장
"운전해서 혼자만 다니면 뭐 별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는 손님이 승객이 있다 보니까
안전에 진짜 최대한 유의하면서, 주의하면서
이렇게 운행을 하는 와중인데.."
그렇기 때문에 버스 운전자 보호를 위한
칸막이 설치는 필수지만,
사건이 발생한 차량을 비롯해 아직까지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은 버스가 많습니다.
지난 4월 현장 점검을 벌인 뒤
미설치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
당진시는 모든 버스에 칸막이를 설치하도록
점검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