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심각한 뇌 질환을 앓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뇌 질환에 대한
걱정 역시 커지고 있는데요.
필요 이상으로 몸속에 쌓인 당이
뇌막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게
뇌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아도는 당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매나 파킨슨병 등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뇌 질환은 결국,
활발하던 뇌 기능에 생긴 장애가 원인입니다.
그런데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
몸속에 필요 이상으로 쌓인
당 성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령자의 뇌막 등을 확인한 카이스트 연구팀은
과도하게 쌓인 당이 뇌를 감싸고 있는
'최전선 방어벽'인 뇌막의 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쥐 실험을 통해서도 고령일수록
뇌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줄어 얇아진 반면,
당 찌꺼기는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활발한 뇌 활동에 필요한 영양분 역시
끈적해진 뇌막에 달라붙는 바람에
뇌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김효민/카이스트 박사과정(제1 저자)
"뇌막 자체도 굉장히 끈적하고 그 두께도 굉장히 얇아지게 되면서 뇌막을 통한 물질 이동이 감소하는 것도 같이 확인했습니다."
뇌막에 쌓이는 당을 관리할 수 있다면
뇌 질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김필남/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섭취를 줄이거나 그리고 혹은 이미 축적되어 있는 당을 분해시킬 수 있는 약이나 방법이 개발된다면 그와 관련해서 굉장히 높은 가능성이 있는 뇌 질환들을 줄일 수 있겠죠."
연구팀은 앞으로 국내 업체와 함께
이미 뇌막에 쌓인 당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는
의료기기 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조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