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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불타버린 숲..그 후 20여 년/투데이

◀앵커▶

이달 초 축구장 2천 개 면적을 태운

홍성 산불은 올들어 최대 피해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이런 산불은 복구에

수십 년씩 걸려 그 피해로 인한 타격이

더 큰데요,



충남에서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낸

산불로 기록된 청양·예산 산불이 난 지

벌써 20년이 훌쩍 흘렀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박선진 기자가 당시 청양 산불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4월,

청양과 예산을 덮친 대형 산불.



두 달 넘게 이어진 건조주의보와

순간 최대풍속 초당 15m에 달하는

강풍에 불은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18시간 동안 이어진 불로 청양과 예산 산림

3천95ha, 축구장 4천 개 면적이 소실됐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2002년 10월 30일 뉴스데스크
"지난여름 내내 불에 탄 소나무를 벌목하는

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이 작업은 앞으로도

4, 5년은 계속돼야 불에 탄 나무를 모두

제거할 수 있습니다."



새카맣게 변해버린 산에 주민들은

한동안 심리적 고통에도 시달렸습니다.




복영관/청양군 산림조합장 (pip)

"지금은 보시면 저렇게 무성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아주 새카매서 하나도 푸른 기운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주민들 생각이 이거는

복구가 사실은 힘들다, 이건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장마철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응급 복구와 8개월간의 정밀 조사 그리고

4년간의 복원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산은 어떤 모습일까?



불이 시작됐던 청양군 비봉면을 찾아가

봤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를 복원하기

시작한 지 20여 년. 온통 새까맣게 타버렸던

숲도 푸르름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5백여 ha에 참나무류 등을 심어

인공 복원을 진행하는 한편 7백여 ha는

자연 복원을 병행해 추진했습니다.




김현규/청양 산림축산과 산림보호팀장

"밑에 하부 쪽은 인공조림이 많고

상부 쪽은 암석지, 사람이 닿을 수 없는 곳은 자연 복구나 맹아 갱신을 통해서.."



전문가들은 피해 지역의 산림 복원에선

목재 생산이나 휴양 등 피해 지역의

기존 산림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영근/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 잠재력이

충분할 경우에는 자연 복원을 하고요.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바닥에 식생이 없어서

자연 회복이 느리거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때는 인공 복원을.."



올 들어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된

홍성 산불을 비롯해 이달 초 발생한

충청권 산불로 산림 2439만여 ㎡가

불에 타는 등 모두 330여 억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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