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간판을 가린다고 농약을 뿌리는가 하면
편하게 관리한다고 밑동을 잘라내고
도려내기까지... 가로수들의 수난사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하지만 예산을 좀 들여 나무를
예쁘게 다듬었더니
1석 3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로수와 공존법,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크레인에 오른 정원사들이
전동 톱과 가위로 나뭇가지를 잘라냅니다.
듬성듬성 빠져나와 있던 가지는
정리돼 어느덧 원형 모양으로 변해갑니다.
충주시가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 전지 작업입니다.
올해는 크게 3개 구간 11개 도로에서
3억 원을 들여 2천여 그루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지 작업은 4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지난해부터 원추와 구름 모양으로
수형이 잡혀졌습니다.
[허지희] 전지 작업으로 해를 피할 그늘은
좀 줄었습니다. 하지만 해결 못하던 민원이
해소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민원이었던 간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은행 열매로 인한 악취 민원과
낙엽을 치우는 일도 크게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말끔한 경관까지 갖추게 되면서
새로운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INT▶
이연신/충주시 푸른도시과 주무관
깔끔한 이미지로 도시 경관이 향상됐고요.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4년부터 전통 시장 주변의
주요 도로의 복자기나무를 버섯모양으로
전지 작업을 시작한 단양에선 관광 자원까지
됐습니다.
타원형으로 유지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묶어서 하늘로 향하게 했더니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이젠 다른 지자체에서 배워가는 장이 됐습니다.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며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가로수.
존중의 공존법이 점차 빛을 발하며
확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