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
최근 치킨집 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잇따라 적지 않은 피해를 냈는데요.
경찰과 소방이 '튀김 찌꺼기에서 스스로
불이 난다'는 사실을 규명해냈습니다.
자세한 화재 원인과 예방법,
김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각종 집기와 벽면 등
주방 전체가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지난 10월 대전의 한 치킨집에서
튀김 찌꺼기에 불이 붙어 발생한 화재로
가게 내부가 전소됐습니다.
중구의 돈가스 가게에서는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던 튀김 찌꺼기에서 불이 났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유사한 이유로 추정되는
화재가 대전에서만 13건 발생했는데,
경찰과 소방이 재현 실험을 해 보니
1시간 반 만에 튀김 찌꺼기가 담긴
플라스틱 통에서 불이 붙었습니다.
열이 축적된 고온의 찌꺼기가 산소와 만나
발화된 겁니다.
전주환 / 대전경찰청 화재감식팀 경장
"현장과 흔적이 일치하는지 (화재) 패턴을
살펴본 거거든요. 쌓이는 열이 빠져나가는
열보다 많게 되면 튀김 찌꺼기 중간에서부터
온도가 상승해 불이 붙는 현상을.."
특히 플라스틱 등 가연성 용기에 보관하면
불이 붙은 후 통이 녹아 산소가 더 유입돼
불이 커질 수 있습니다.
많은 업소에서 스테인리스 통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튀김 업소 관계자
"플라스틱은 녹잖아요.
이거 끓이는 것도 스테인리스에다 다 이렇게."
불이 붙기 쉬운 통을 사용하지 않거나
뚜껑을 사용해 산소를 차단하는 등
작은 예방법만으로도 화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윤홍범 / 대전 대덕소방서 화재조사팀 소방장
"공기와 튀김 찌꺼기가 만나서 산화 반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기와 차단만 돼도. 뚜껑만 덮어도 산화 반응이 일어나지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발생하는 튀김 찌꺼기를
오래 보관하지 않고 바로바로 배출하고
버리기 전에 선풍기 등으로 열을 조금만
식혀줘도 자연 발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훈
화면제공: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