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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문]"원자력연구원의 하천 세슘 방출사건을 규탄한다!"


폐기물 관리 행태 절망적... 정부는 특단 조치를 취하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오늘 오후 1시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원내와 바깥의 주변 하천 등에서 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 등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원내의 우수관 입구 등에서 세슘의 농도가 최고 138베크렐/kg까지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들 방사성 물질은 이미 핵분열이 진행된 고준위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에서나 나올 수 있는 핵종인데, 고준위핵폐기물을 다루는 연구 시설이 아닌 자연증발시설, 우수관, 토양, 하천 등에서 세슘이 검출되었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우수관을 통해 나간 세슘이 관평천에 흘러 들어가 12.4베크렐/kg까지 농도가 검출되었다고 하니 더욱 공포스럽다. 

세슘의 최초 유출지로 지목되고 있는 자연증발시설은 극저준위 액체폐기물만 처리하는 곳이다. 이 같은 시설 주변에서 사용후핵연료 연구시설에서나 측정될 수 있는 핵물질이 고농도로 나왔다니,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더구나 하수관도 아닌, 우수관으로 세슘이 흘러 들어가서 주택과 상가가 즐비한 관평천에까지 흘러 들어갔음은 더욱 분노케한다. 관평천은 곧 금강으로 합류되어 세종, 공주, 부여지역으로 흘러간다. 금강의 생태계까지 위협한 이번 사태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 

그동안 대전시민, 유성주민들은 입이 아플 정도로 원자력연구원의 도덕적 해이와 안전불감증을 지적해왔다. 특히 시민 안전과 직결된 핵폐기물을 소홀히 다뤄왔던 문제가 해마다 사건, 사고로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천인공노할 범죄적 행위만 더 발생하고 있다. 

대전시민, 아니 대한민국 국민은 더이상 원자력연구원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된다. 원자력연구원이 진행 중인 있는 파이로·고속로 연구는 당장 중단시켜야 하고, 최근 들어 경주지역으로 이전하여 확대해서 벌이겠다는 소형원자로 연구와 사용후핵연료 연구계획도 백지화시켜야 한다. 

이들이 대전에서 보여준 행태로 볼 때, 다른 지역에 새 건물을 지어 간들 양심적인 연구 행위를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 오히려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방사능 오염을 퍼트려 놓을 것이 자명하다. 

더 이상 현재의 원자력연구원에 기대할 것이 없다. 정부는 원자력연구원에 대하여 해체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는 당장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우리의 주장>

원자력연구원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정부는 원연의 모든 연구를 중단시키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여, 원인과 책임자를 발본색원하라! 

파이로·고속로·소형원자로, 사용후핵연료 연구 확대를 위한 경주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라! 

대전시와 유성구는 시민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시행하라! 


2020. 01. 22

대전탈핵희망


원자력연구원 주변 하천토양 세슘137 농도 현황 (단위: ㏃/㎏)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안준철
뉴스를 만들 때도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E. Hobsbawm의 글을 종종 떠올립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되는 대전MBC 뉴스가 되도록 늘 갈고 다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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