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12월 내란 사태 이후 43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인데요.
해를 넘겨 법과 상식에 부합하는
결과를 맞이한 시민들의 목소리,
윤소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순간.
누구보다 먼저 '불통'에 저항했던 노동계는,
길고 긴 12.3 내란의 밤이
이제야 끝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선재/진보당 대전시당 부위원장
"우려됐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보고요. 43일 만에 체포가 된 것은 오롯이 광장에서 열심히 싸웠던 시민들의 승리라고.."
계엄 세력이 장악했던 그 날, 공포를 무릅쓰고 비판 성명을 낸 시민단체도 광장의 힘으로
역사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설재균/대전참여연대 의정감시팀장
"그 광장에 많은 시민분들이 나와줘서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낸 역사의 결과물이라고.."
윤 대통령 앞에서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카이스트 졸업생은,
이번 체포를 항의한 시민들이 일궈낸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신민기/정의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카이스트 '입틀막' 당사자)
"여러 기관들을 압박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고, 시민들의 자유를 빼앗으려고 했던 순간부터 어떻게보면 패배가 결정돼있는.. "
윤석열 대통령의 문중이자 부친의 고향인
논산 집성촌에서는 착잡한 분위기 속에서도
체포는 당연한 대가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파평 윤 씨 문중
"물론 대통령이라도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요. 잘못한 건 잘못했으니까 그걸 대가를 받아야지."
'사악한 용이 자리 잡은 곳, 용산'이라는
시국미사로 주목받았던 천주교 신부는 여전히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용태/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너무 조급해서 하다 보면 서두르다 보면 놓칠 수 있는 게 있고, 좀 적당히 주변에서 타협하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이런 세력이 있고 물타기 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휩쓸리면 안되기 때문에.."
칼바람에도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은, 대통령 체포까지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 만큼, 지금이 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노진순/세종시 도담동
"이 정도까지 이렇게 비참한 길로 가야 되나 그런 것이 너무 안타깝고..저 사람 인간성을 이제 우리는 다 알았잖아요."
지금껏 대통령을 두둔한 세력에 대한 경고도 함였습니다.
김미선/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당선되게 해준 것이 윤석열인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강승규 씨, 똑바로 기억하십시오. 당신을 뽑아준 건 그나마 4만 5천 표 정도의 국민이었고, 그 외의 나머지 국민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해를 넘겨 힘겹게 넘겨받은 단죄의 시간.
광장의 시민들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당연한 절차가
더 이상 미뤄지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