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만 원이면 설치할 수 있는
화재경보기가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료 설치 사업에도
사각지대가 여전하고 관리 예산이
아예 없는 자치단체도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대전의 한 주택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가재도구와 목재로 된 내부가 불에 탔고
방에는 80대 노인이 있어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습니다.
그러나 이 노인은 무사히 탈출해
스스로 생명을 구했습니다.
화재경보기가 울렸기 때문입니다.
김건우/서구 도마동(손자)
"할아버지 방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서
화재가 났기 때문에 자칫하면 할아버지가
못 나오실 수도 있었겠다 생각했고 (2층에
올라갔는데) 다행히 할아버지가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나와 계셔서.."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2019년부터
화재 취약 주택에 무료로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주고 있습니다.
대상 주택 24만여 가구 가운데 77%가량에
설치했고, 내년에 사업이 끝나면
공동주택을 제외한 모든 개별 주택에
화재경보기가 설치됩니다.
대전에선 최근 5년 간 4,500여 건의 화재로
43명이 사망했는데, 화재경보기가 설치된
주택에서는 310건의 화재 가운데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습니다.
신경근 / 대전소방본부 예방대책팀장
"전체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약 80%를
주택화재 사망자가 차지했었는데 이 사업을
통해 약 40퍼센트 정도로 사망률이 저감 된.."
그러나, 오래된 공동주택이나 밀집된
노후 상가에는 화재경보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더구나 경보기의 정기적인 교체나
보수가 필요한 데 대전의 경우 서구는
관련 예산을 아예 세우지 않는 등
지자체의 무관심도 문제입니다.
고왕열 / 우송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아직 공급되지 않은 부분들에 소방시설을
다 설치해 주면 화재 시 인명 피해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특히 2011년 이전 보급된 경보기는
건전지 수명이 짧고 고장이 잦아
체계적인 관리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김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