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의 코를 흉내 내 만든 전자 센서로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전자코' 기술인데, 기존의 폐 CT나
엑스레이를 대체하는 건강검진 장비로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을 내쉴 때 인체의
각종 장기에서 나오는 가스는 800여 가지에
달합니다.
폐암 환자는 이 가운데 벤젠 등 특정 유기
화합물 비율이 높아집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전자코'는 이 특정 화합물을 감지해 폐암을
판별합니다.
미세한 가스양의 변화를 개의 코처럼 정확히
감지하는 센서 기술,
각 가스의 성분 비율 변화에 따라
전체적으로 폐암 여부를 판별하는 기계 학습이 핵심입니다.
실제 폐암 환자를 상대로 한 임상 연구서도
기존의 폐 CT나 엑스레이를 대체할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전상훈 흉부외과 교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검사 방법이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들며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
"현재 판별정확도는 약 75% 수준입니다. 4번 중
1번은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인데,
연구팀은 앞으로 90% 이상의 정확도를 목표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센서 정확도를 높이고, 기계학습의
수준과 데이터양을 축적해 건강검진 장비로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이대식 책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진단치료기연구실]
"(폐암) 고위험군을 걸러내서 대장 내시경 하는 것처럼 그분들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면
폐암 환자를 조기에 막을 수 있는"
연구팀은 폐암 이외에도 위암과 유방암 등의
판별 기술과 함께
격렬한 운동 뒤 나는 단내, 즉 아세톤 가스를 잡아내는 휴대용 운동량 측정기 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화면제공 : 한국전자통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