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자원봉사자들은
연탄과 김장 나눔 등 모두가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바쁜 나날을 보내는데요.
하지만 올해 들어 후원금이 급격히 줄어들어
지역 봉사단체와 복지시설들의
고민이 깊어지던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3 내란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도저히 회복할 기미가 없는 경기침체에
탄핵 정국까지, 차디찬 겨울바람 속
이웃을 향한 온정마저도 얼어붙었습니다.
◀ 리포트 ▶
비영리단체인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는
지난 2010년부터 취약계층을 대상 무료급식소 운영 등 지역 내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자원봉사 조직이 해체되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넘어왔지만
올해는 특히 더 막막합니다.
올해 11월 기준 단체에 들어온
전체 후원금 규모는 지난해 동월 대비
절반이 줄었고
매해 진행하는 김장 나눔 행사에 모금된
후원금은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결국 전남 해남까지 찾아가 절임배추를
구매해 재료 단가를 낮추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고, 5천4백 세대에 김치를 나눴습니다.
이은경 /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사무처장
"작년에 비하면 올해 또 새롭게 느끼는 거는 뭐냐면 기업도 (후원) 천만 원 하시던 분이 5백으로 줄고. 그리고 이제 개인 기부자들 있잖아요. 그런 부분도 많이 줄었어요."
지역 쪽방 생활인들을 지원하는 단체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원용철 / 벧엘의 집 담당목사
"보통 이맘때쯤이면 연탄 봉사하겠다는 기업이나 단체들이 많거든요. 올해는 가뭄에 콩 나듯이 지금 간신히 간신히.."
자원봉사자의 수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 3일부터 진행된 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80명, 지난해 대비
60%가 줄었습니다.
여기에 12.3 내란사태까지 겹치면서
우리 이웃을 돌아보게 되는 연말의
온정은 더욱 얼어붙은 듯합니다.
지난 2일 모금을 시작한
대전과 세종, 충남 사랑의 온도탑은
25일까지의 모금액 기준 대전이 39.3도,
세종 40.6도, 충남 40.9도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된 금액과 비교하면 대전은 13억, 충남 19억이
덜 모였습니다.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모금에서
100도 달성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봉사가 아닌 함께 잔치를 벌이자'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말한다는 원용철 목사는
언제나 그렇듯 오랜 기간 함께 뜻을 모아 온
동지들과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이겨나가자고
다짐합니다.
원용철 / 벧엘의 집 담당목사
"기적은 늘 일어납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 저는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운 겨울의 한복판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할
모두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