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거셉니다.
시민 사회의 분노는 물론이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
초현실적인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입니다.
연말 대목도 물 건너갔습니다.
문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 사태 하루 전,
윤석열 대통령은 공주를 찾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통시장에선 상인들의 손을 잡고
민생과 경제 회복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일)
"힘내실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를 믿으시죠?
(네, 믿습니다)"
이 전통시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는 상인들 말곤
손님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전통시장 상인
"사람이 없어요, 시장에. 나라가 시끄러우니까."
불과 하루 전 상인들을 격려했던
대통령이 나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단 생각에
상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전통시장 상인
"금방 오셔서 더 잘, 이런 시장을 활성화
시키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후.. 다음 날
바로 이렇게 되니까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소상공인들에게 그나마 대목이랄 수 있는
연말을 앞두고 터진 악재에 이제는 희망도
사라졌습니다.
식당 주인
"없어요, 요새는 예약도. 코로나 뒤부터
틀려요. 옛날 하고는. 손님이 거의 없어요,
요새는. 점심때만 반짝하고.."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탓에
서민경제는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
"작년 같으면 지금 몇 천이 들어와야 돼,
물건이. 없어, 올해는. 힘들어서 해 먹을 수가
없어. 나이도 있고 우리 같은 사람은 접으려고 많이들 해.."
중소기업들도 속이 타긴 마찬가집니다.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수입 원자재 가격은 계속해서 기업을 압박해
올 텐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중소기업 지원 기관 관계자
"내수 침체라든가 여러 가지 업황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서 수출이나 내수나 더 어려워질 것 같은..."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상황도 힘든데
대통령이 나서서 "불 난 집에 기름 부은
꼴"이라는 서민들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