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촌 고령화는 어르신 일자리 문제와 맞물려
큰 고민거리인데요,
평생 농사만 짓던 할머니들이 직접 마을 기업을 만들어 즐겁게 일하고 돈도 버는 마을이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반죽을 뚝뚝 떼고
콩을 담뿍 넣어 조물조물,
먹음직스러운 송편이
금세 바구니 가득합니다.
동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일하다 보니 힘든 줄도 모릅니다.
많지는 않아도 다달이
30~40만 원씩 월급 들어오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주진자 홍성군 금마면 봉암마을]
"정기예금을 넣어 1년 빼서(모아서)
그래 가지고 아무 데나 못써 이 돈은.
나를 위해서 써야지."
마을 할머니 12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마을 기업, 봉암참새방앗간입니다.
지난 2천 년 체험 마을을 하면서
조금씩 만들어 팔던 떡을 본격적으로
빚기 시작한 게 벌써 5년 전,
따로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에서도 주문이 들어옵니다.
요즘처럼 명절을 앞두고는
주문량이 많아 새벽일을 하기도 합니다.
1년에 9천만 원이던 매출도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들에겐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주명순 봉암참새방앗간 대표]
"나이가 먹어가지고 서로 이렇게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 만나지 못하잖아요.
서로 단합되고 서로 웃고 이렇게 만나는 거
돈보다도 그게 제일 좋아요."
건강 상 이유로 3명이 떠나고 지금은
9명이 일합니다.
할머니들 평균 나이는 68살,
오래오래 지금처럼 사이좋게,
건강하게 일하는 게 유일한 바람입니다.
[주순자 홍성군 일자리지원팀장]
"과거에는 쓰레기 줍기나 이런
단기성·일회성 사업 위주로 사업을
많이 했었는데 앞으로는 사회 공헌형
일자리라든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일자리 발굴을 위해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어르신
일자리 창출 그리고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삼조 농촌 마을기업, 고령화하는
농촌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