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 한 해 대전MBC 뉴스가 만들어낸
우리 사회 의미 있는 변화를 살펴보는
연말 기획보도 '취재가 시작되자'
첫 순서입니다.
지난여름, 저희 대전MBC는 친부모를 찾아
43년 만에 대전을 방문한 노르웨이 입양인
김 토마스 리셍 씨를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많은 이들의 응원에 큰 위로를 받았다는
리셍 씨는 부모를 찾지 못한 채
노르웨이로 돌아갔지만, 끝까지 포기하기
않겠다며 희망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81년 4월, 대전역 대합실에서
가족을 잃고 노르웨이로 입양된
김 토마스 리셍 씨.
3년 전 위암 진단을 받고 더 늦기 전에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를 꼭 만나고 싶어
43년 만에 대전을 찾았습니다.
김 토마스 리셍 /노르웨이 입양인(지난 7월 27일)
"제가 노르웨이에 갔을 때 4살쯤이어서 (당시 대전역에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오늘 이곳에 온 건 굉장히 특별한 일입니다."
리셍 씨의 이야기가 보도되자
아동권리보장원과 대전MBC에는
자신이 리셍 씨와 가족인 것 같다는
여러 건의 연락이 왔습니다.
또 해당 사연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18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많은
이들의 응원과 격려가 댓글로 이어졌습니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리셍씨는 결국
친부모를 찾지 못하고 3주 만에 귀국했지만,
한국에서 받은 큰 사랑에 아쉬움보다
행복감이 앞섭니다.
김 토마스 리셍 / 노르웨이 입양인
"많은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보고 댓글을 써줘서 기쁘고, 동영상과 기사로 제 이야기를 잘 전달해 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6·25 전쟁 이후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은 22만 명.
가족을 찾아 나선 해외 입양인들이
실제로 가족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3%에 불과합니다.
김유경 / 사회적협동조합 배냇 대표
"많은 입양인분들께서 경찰서에 유전자를 등록한 상태입니다. 과거에 자녀를 잃어버렸던 부모님들께서는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셔서 유전자를 등록하시면 자녀를 찾는 데 훨씬 더 쉬워질 겁니다."
많은 이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지금도 위암을 이겨내고 있는 리셍 씨는
노르웨이에서도 친부모를 찾는 일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 토마스 리셍 / 노르웨이 입양인
"제가 어렸을 때와 입양됐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친부모를 찾을 겁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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