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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한화토탈 사고 신고·보고도 문제"

◀앵커▶



지난 주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유증기 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6백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수시로 사고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흡한

대처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저장탱크에서 유증기 분출을 회사 측이 처음 발견한 건

오전 11시 45분.



하지만 한화토탈이 소방당국에 신고한 시간은

낮 12시 반, 서산시에는 오후 1시 30분이

돼서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17일 1차 사고가 발생한 뒤

서산시가 전화로 확인하기 전까지 신고가

없었고 18일 2차 사고 때에도 아무런 보고가

없었다며 한화토탈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맹정호 / 서산시장] 
"시장인 제가 시민들이 쓴 SNS를 보고 우리 직원들께 한화에서 사고 났다는데 가서 확인해 봐. 이렇게 해서는 어떻게 대응체계를 만들 수 있을까요."



충남도는 잇따른 사고를 늦게 신고하거나

신고를 누락해 피해를 키웠던 이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영업정지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복되는 단지 내 안전사고에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화학단지가 내다보이는 곳에 사는

백화순 할머니.



수시로 되풀이되는 안전사고에

항상 불안함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백화순 / 서산시 대죽2리] 
"불안하죠. 회사 가깝게 사니까 항상 불안하지. 공기도 안 좋은데다."



사고 때마다 집 안에 있길 반복하는 게

일종의 훈련 같다는 주민도 있고,



[김경수 / 독곶2리] 
"우리들도 공장에 가까이 살다 보니까 냄새나는 거 아주, 일종의 무슨 훈련식으로, 그게 머리에 박혀서. 야 이런 날은 밖에 나가지 말아라."



모내기철인데도 후유증과 불안함 때문에

일손을 잡지 못하기도 합니다.



[김기의 / 서산시 대죽1리 ]
"하루이틀 정도는 지금 일 바쁜 시기인데도 농사를 못한 분들이 있어요. 굉장히 농번기에 바쁜 철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해요."



시민사회단체는 서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 가동 중단과 노동자·시민이 참여한

사고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이백윤 /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 운영위원] 
"작년에도 폭발사고가 있었음에도 은폐 시도를 했던 한화토탈이 자체적인 조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신뢰하지 않습니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주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병원 치료를 받은 시민은

6백여 명에 이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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