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양의 한 정수장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유해중금속인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지만,
청양군이 이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정부와 정치권까지 나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2년 전에 청양군이 이미
우라늄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9월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청양군 의뢰로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감시 기준의 최대 5배가 넘는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당시에는 먹는물에 대한 우라늄 기준치가
따로 없었고 감시 기준만 있었습니다.
청양군이 우라늄 수돗물 대책으로 정수장치
설치를 본격 추진한 것은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3월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난 1월부터 석 달에 걸쳐
기준치의 최대 3배를 웃도는 우라늄이
잇따라 검출됐습니다.
이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주민들에게
우라늄 초과 검출 사실을 알리고 환경부에도
즉시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노인 인구가 많은 마을에
우라늄이 섞인 물을 무방비로 쓴데다
제때 알리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건성 / 청양군 정산면]
"(군청) 사람들이 우리한테 얘기도 안 해주고. 인터넷에 두 번인가 올렸다는데 제가 확인은 못하고. 시골에는 한 80~90%가 나이드신 분이라."
지난 2월에는 유해중금속인 비소까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남도는 우라늄 초과 검출 사실을
주민과 환경부에 알리지 않은 청양군에 대해
감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청양군은 규정을 잘 몰라 벌어진 일이라며
취수용 관정 2곳 중 1곳은 폐쇄하고
1곳은 정수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양군 관계자]
"(앞으로) 만약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항이
발견되면 홈페이지에 올리는 소극적 방법에서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양군은 4~5월 수질 검사에서는 우라늄
농도가 기준치 이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주민 불안이 커짐에 따라
수질 재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올 때까지
일단 인근 초등학교에 생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당국은 지하수를 원수로 쓰는
충청 지역 정수장 7곳에 대한 조사와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영향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