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제(5) 새벽, 태안에 있는
폴리염화비닐, 이른바 PVC 재생 공장에서
불이 나 꼬박 하루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PVC 수백 톤이 불에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주변 마을을 덮쳤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깜깜한 새벽, 시뻘건 불길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불길과 함께 짙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 새벽 5시 50분쯤
충남 태안의 한 농공단지에 있는
PVC 재생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공장 관계자
"20평 발화가 됐는데 전체로 금방 확산이
됐어요. 샌드위치 패널이라 바람 부는 쪽으로 건물이 있어서..."
"화재 당시 공장 안에 있는 기숙사에는 5명의 직원이 있었지만, 무사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3백 톤 넘는 PVC가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와 연기가 주변 마을을 덮쳐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유창희 / 인근 주민
"정신없었지 뭐, 막 쾌쾌한 냄새 나고 막 그냥 목구멍이 터질 것 같고... 머리도 막 무지 아프고 그래요."
소방당국은 소방서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지만,
유독가스로 진압에 애를 먹다가
화재 발생 8시간 만에야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유동근 / 태안소방서 대응예방과장
"정문 쪽에 농연(짙은 연기)이 오다 보니
그쪽으로 진입하기가 어렵습니다.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태안군은 유독성 물질이 나올 우려가 있으니
주민들에게 화재 현장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두 차례 보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PVC 3백 톤가량이
보관돼 있던 창고동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