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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식량 자급의 꿈 '우리 밀'/데스크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계기로 곡물 값이

폭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가

중요해지고 있죠.



우리 식탁에서도 쌀 대신 밀 소비량이 늘고

있는데 밀 자급률은 1%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우리 밀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이연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에 몇 없는 우리 밀 빵집입니다.



막걸리와 우리 밀을 섞은 반죽을

24시간 동안 숙성·발효시킨 뒤 쪄내면

우리밀 빵이 완성됩니다.



한때는 네 곳에 빵을 납품했지만, 이제는

두 곳에만 보낼 정도로 수요가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사람들이 굳이

우리밀 빵을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수연 / 빵집 주인

"'아 맛있어' 해놓고 다음에는 요 빵(다른 빵)을 고르시는 거예요. 그니까 내가 원하는

입맛은 또 아닌 거죠."



국내 밀에 비해 곱게 제분된 수입 밀에

더 익숙해진 입맛 탓도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도 외면받는 이유입니다.



수입 밀 가격이 올랐다 해도

우리 밀은 여전히 수입 밀보다 두 배 가까이

비쌉니다.




대전 유성구 세동 주민(우리 밀 농사 참여)

"쌀농사로 가는 거죠, 쌀 가격이 더 나으니까 그래요. 지금은 많이 농가가 줄은 거죠.

왜냐면 수익성 때문에. "



관세가 거의 붙지 않는 수입 밀과 비교했을 때 우리 밀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정부가 수매해주고 있지만 전량은 아닙니다.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밀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매해 주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밀 농민들의 이야기입니다.




김대남 / 꿈에영농조합법인 대표

"영농 법인도 자금력 때문에 (수매에)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1등급만 수매를 하다 보니까 2등급, 3등급 뒤에는 어디 갈 데가

없어요."



방법은 없을까?



대전 세동의 농촌 체험마을



매주 유치원생부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우리 밀로 빵 굽기는 물론 밀싹을 이용해

비누를 만드는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뭘로 만들었어요?" "우리 밀이요."



우리 밀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도 우리 밀

판로 확보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밀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8천259ha, 정부는 밀 자급률을 2025년까지

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들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김준영)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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