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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외부인 싫어..' 한파쉼터 개방 꺼려/데스크

◀앵커▶

한파쉼터 운영이 부실해

정작 난방 취약계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내용 보도해 드렸는데요,



단순 홍보나 운영의 문제뿐이

아니었습니다.



다소 폐쇄적인 경로당 운영도

한파쉼터 확대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이연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경로당, 이곳은 한파쉼터가 아닙니다.



올겨울을 앞두고 구청에서

쉼터 지정을 타진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대전 유성구 00경로당 회장

"평소에는 2~30명 나오셔. 근데 여기도 꽉

차 거의, 우리 회원들만. 근데 외부인들까지

오시라고 하라고 하기가, 내 입장에선 그래요."



한낮 더위만 피하면 되는 무더위 쉼터와

달리 한파는 특보가 한밤, 새벽에도

내려지기 때문에 운영 시간이나 관리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도 경로당 개방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전 유성구 00경로당 회장

"외부에 온 사람들하고 접촉을 했을 때 그거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노인들은 부족하잖아요.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좀 께름칙하죠."



이런 이유로 대전 유성구에는 192개

경로당 가운데 한파쉼터로 지정된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추가 공간 마련 등이 여의치 않다 보니

유성구는 10여 개 주민센터에 한파쉼터를

마련한 게 고작입니다.



다른 자치구들이 구별로 150~180개 안팎의

한파쉼터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1/10도

안 되는 겁니다.



대부분 경로당이 한여름 무더위 쉼터로

이용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입니다.



지자체 입장에선 난방비 등 관리 비용을

지원하는 경로당을 쉼터로 지정하는 게

여러 모로 효율적입니다.




여운창 / 대전시 자연재난과 자연재난팀장

"(구청 경로당의 경우) 구청 재산에서 경로당을 운영하는 부분이니까 나라 시책에도 좀 부응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설득을 해야

되겠죠. 구청 구민이면 어느 누구나 써야 되는 게 맞는 거거든요."



관리도 안 되고 개방도 제한적인 한파쉼터,

갈수록 잦아지는 북극한파 속에 피해는

오롯이 난방 취약계층이 떠안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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