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농촌은 애써 가꾼 작물들을
수확해야 하는 농번기인데요.
교통비에 무료 숙식까지 제공하는데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인건비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가들이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여의 대표 특산물인 밤 수확이 한창입니다.
장대로 밤나무를 털어내고, 알맹이를 빼내
포대에 담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일꾼들은 지역 농민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등에서 온 도시민들입니다.
함봉식 / 경기도 부천시
"근로 수당과 숙박비, 교통비도 지원하는 좋은, 저한테는 유익한 경우라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농장에는 6명의 도시 일손이 투입돼
한시름 덜었지만, 일부 작물은 사람이 없어
수확을 포기할 판입니다.
류용범 농장주 / 부여군 은산면
"(인건비가) 싸고 비싸고 간에 지금 (밤을)
주워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써야 되는 현상인데.."
멀리서 오는 경우 교통비, 단체상해보험에다
심지어 무료 숙박까지 제공하는 데도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겁니다.
이유호 / 부여군 농업회의소 인력국장
"숙박비하고 인건비를 지원합니다만 그래도
100여 명 정도를 모집하려고 했었는데
실질적으로는 지금 현재 47명 정도가
투입돼서.."
밭작물의 경우 여자 일당은 10만 원 선,
3년 전보다 인건비가 최대 40% 이상 올라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인력 모시기'에 나선 건 부여만의
일이 아닙니다. 인근 시·군의 경우,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가 숨통을 터주고
있습니다.
금산에선 5개월 단기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144명을 채용해 농가 당 2~3명씩을
배치했습니다.
최경철 농장주 / 금산군 복수면
"정말 정말 도움이 됩니다. 단 아쉬운 점은
5개월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인원 보충을 더 해주셨으면 고맙겠고.."
도내 농작업 인력 수요는 899만 명에
달하지만 수급 인력은 70% 남짓,
충남도는 필리핀, 중국 등의 지자체와
연계해 직접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 기숙사도 건립해 제공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