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된
세종에서 당시 다리가 하나 파손됐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다리 2년 전에도
집중호우로 부서져 복구를 했는데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종 금남면과 부강면을 잇는 부용가교,
다리 기둥에는 폭우에 떠내려 온
목재 폐기물이 쌓여 있고 상판과 난간에도
나뭇가지와 비닐 등이 나뒹굽니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쏟아진 비에 이 다리는
난간이 200m가량 뜯어져 나갔습니다."
지난달 폭우와 대청댐 방류로
닷새간 물에 완전히 잠겼었는데
아직까지 당시 흔적이 남아 있는 겁니다.
다리는 장마를 앞두고 지난달(7) 10일부터
통행을 제한해 한 달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통제 중입니다.
그런데 이 다리,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때도
거센 강물을 이기지 못해 상판이 50m가량
끊어지는 등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던 곳입니다.
8억 여원을 들여 1년 가까이 공사해
이듬해 다시 개통했는데
2년 만에 또다시 잠겨버린 겁니다.
세종시 도로관리사업소는
이 다리가 주민 편의를 위한 비법정 도로,
즉 임시 다리라 복구도 후순위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상류로 3km 올라가면 2년 전 개통한
정식 다리가 있어 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정상적인 일반도로 교량처럼 안전이
확보됐다면 우리가 통행을 (허가)해줬을 텐데
이 교량은 임시 가교입니다./ 주민 편의를 도모하고자 할 필요성은 있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주민들은 임시 다리 이용이 잦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인근 상인
"어제 손님 하나가 오셨는데 한참 돌아왔대.
그래가지고 '마음대로 못 오겠어요.' 그러더라고. 먹을 데가 없어서 여기까지 돌아오겠어?"
시 도로관리사업소는 전문가 진단 결과
다리의 구조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부유물 등을 치우고 안전진단을 한 뒤
다리 복구와 통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