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양의 한 정수장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유해중금속인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지만,
청양군이 이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정부와 정치권까지 나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충남도는 우라늄 초과 검출
사실을 주민과 환경부에 알리지 않은 청양군에
대해 감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기준치의 최대 3배를 웃도는 우라늄이 검출된 청양 정산정수장은
천여 가구 주민들의 식수원입니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노인 인구가 많은 마을에
우라늄이 섞인 물을 무방비로 쓴데다
제때 알리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건성 / 청양군 정산면]
"(군청) 사람들이 우리한테 얘기도 안 해주고. 인터넷에 두 번인가 올렸다는데 제가 확인은 못하고. 시골에는 한 80~90%가 나이드신 분이라.."
지난 2월에는 유해중금속인 비소까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우라늄 초과 검출 사실을
주민과 환경부에 알리지 않은 청양군에 대해
감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
"기준 초과시 3일 이내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청양군은 4월이 돼서야
뒤늦게 공지했습니다."
청양군은 우라늄 검출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환경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몰라 벌어진
일이라며 취수용 관정 2곳 중 1곳은 폐쇄하고
1곳은 정수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양군 관계자]
"(앞으로) 만약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항이
발견되면 홈페이지에 올리는 소극적 방법에서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라늄 수돗물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직원과 정치인들도
정수장을 찾아 검출 경위와 정수장 관리
문제를 따지기도 했습니다.
검출 원인을 놓고 환경당국은 지난 겨울
건기에 취수원 지역 암석에서 자연적으로
녹아나온 우라늄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연 우라늄의 경우 방사선이 약해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오래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무식 /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특히 민감취약계층인 소아, 임신부,
신장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환자 등에 대한
장기적인 노출 시 건강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충남도는 지하수를 끌어오는 도내 정수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오는 2022년까지로
예정됐던 상수도 기반시설 확충 사업을
2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