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좁은 골목길 불법 주정차 때문에
불편 겪으신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불법 주차에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고 합니다.
최근 대전의 자동차 대수는 느는 반면
공영주차장 면적은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시적 주정차 허용 구간이 아닌데도
황색 실선 위에 버젓이 주차를 해놨습니다.
불법 주차 차량들로 비좁아진 골목길에선
차량과 오토바이가 맞닥뜨리는
위험한 상황도 수시로 생깁니다.
이혜숙 / 인근 주민
"차가 양쪽으로 불법주차가 돼있다 보니까
그 차들을 피하기 위해서 서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사고가 빈번하게 나고 있어요."
이곳은 대전 주택가 한 골목길입니다.
이렇게 도로 한 차선이 아예 주차장으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불법 주정차를 한 운전자들도
나름 사정은 있습니다.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서비스회사 직원
"주차할 데가 없다니깐요. 서비스하러 왔는데,
주차할 데가 없어가지고 어떻게 서비스는
해야 되고 잠깐 대야 되잖아요. 어쩔 수 없이 대는 거예요, 지금 그냥."
실제 대전에 등록된 승용차는
지난 2012년 48만 2천 여대에서
2021년 58만 4천 여대로
9년 새 10만 대 이상 늘었지만,
공영 주차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승용차는 3만 1,364대로
같은 기간 오히려 90대 줄었습니다.
사유지에 만들었던 임시 공영 주차장이
땅 주인의 요청 등으로 반환되면서
공영주차장 자체가 줄어든 겁니다.
물론 민영 주차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승용차는 80만 대로 60% 넘게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최수희 / 대전시 교통건설국 주무관
"일괄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건 예산이나
인력의 문제 때문에 불가능하고요.
부설 주차장을 개방한다던지 공동주택 내에
체육시설 같은 걸 없애고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법 또한
시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확연한 효과를
나타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어린이보호구역 단속 강화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주변 주·정차가
전면 금지되면서 주차 공간은
점점 더 주는 상황.
시는 휴일이나 야간에 학교·교회 등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는 곳에 주는
보조금 지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