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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무더위에 '더 뜨거운' 쪽방촌/데스크

◀앵커▶

오늘도 세종 연서와 전의면

한낮 기온이 34도를 넘는 등

반짝 장마가 지나더니

연일 타는 듯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런 날씨가 더욱 힘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쪽방촌인데요,



변변한 냉방기구는 커녕

제대로 씻기도 어려운 쪽방촌의 여름을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8살 최치부 할아버지가

아픈 무릎을 추스르며 계단을 오릅니다.



힘겹게 도착한 곳은

성인 한 명 간신히 누울 만한 쪽방,



30년 넘게 살아온 할아버지 집입니다.



창문이 하나 있긴 하지만 쌓아 놓은

짐에 가려 바람 한 점 통하지 않습니다.




최치부 / 대전 동구 쪽방촌 거주자

"생활하는 데 첫째 선풍기 없고 둘째는

더위지, (더위가) 제일 힘들지.. 낮에는

어디 가냐면 대전역에 나가지."



선풍기가 있다 해도 전기요금이 무서워

마음 놓고 틀지도 못합니다.



대전역이나 지하상가를 찾아

한낮 더위를 피하는 게 쪽방촌 거주자의

유일한 피서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도 안 했는데

숨 막히는 더위에 밤잠을 설치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대전 동구 쪽방촌 거주자

"잠잘 때 제일 힘들죠.. 더위 때문에 힘들고

몸이 이렇게 전체적으로 안 좋으니까.."



쪽방촌 대부분이 오래된 건물이라

한낮의 열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아

더위에는 더 취약합니다.




황윤식 / 쪽방상담소 팀장

"보통 쪽방은 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노후 콘크리트 건물로 구성돼 있어서 다른 건물들보다 평균 여름에는 3도 이상 온도가 높다는.."



덥다고 해서 제 때 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이곳 쪽방촌에는

별다른 샤워시설이 없어 세안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에서

경로 목욕권을 나눠줬지만 올해는

기초연금 등 복지 확대로 지원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끊겼습니다.



한 달 받는 수급비 60만 원 남짓에서

생활비를 빼고 나면 목욕까지 할 엄두는

내지 못합니다.



지자체에서 무더위 대책으로 선풍기나

냉수, 얼음 등을 나눠주고는 있지만

이 역시 턱 없이 부족합니다.



쪽방 상담소에서 관리하는

대전시 쪽방·반지하 등 주거취약계층은

630여 명, 이들 가운데 1/3 정도만

새 선풍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전시 동구 관계자
"점검을 돌면서 선풍기 교체 시기가 됐던지

고장이 났던지 하면은 이제 그분들을

중점적으로 먼저 좀 바꿔드리고 있어요..

이번에 준비한 게 200대예요."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무더위에

역대급 집중호우가 예보된 올여름,



더울수록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가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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