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성악가 조수미 씨가 장애 아동을 위해
세종시에 기증한 휠체어 그네가
안전기준이 없어 설치 1년 만에 철거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최근에야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늘,
아이들이 새 휠체어 그네에 올랐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8년 전, 성악가 조수미 씨가
세종의 한 특수학교에 휠체어 그네를
기증했습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애 아동을 위한 놀이 기구였습니다.
조수미 / 성악가(기증 당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빨리 이런 기구를
좀 같이 놀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하지만, 당시에는 휠체어 그네가 놀이기구로서
갖춰야 할 규격이나 안전기준이 없어
설치한 지 1년도 안 돼 고철 덩어리로
전락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휠체어 그네의 법적 안전 기준을 만들었고
세종시교육청은 새로운 휠체어 그네를 제작했습니다.
최교진 / 세종시교육감
"철거한 것에 대해서 제가 사과도 드리고
다시 조수미 선생님과 함께 행안부에 찾아가서 장관 대행 직접 만나서 '서둘러 기준을 마련해 주십시오' 부탁을 드렸고..."
"8년 만에 다시 설치된 휠체어 그네는 다른 친구들과도 함께 탈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그네를 탈 수 없었던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장성현, 김찬 / 세종누리학교
"(친구랑 같이 타니까 어때요?) 좋아요. 신나요 매일매일 탈래요."
휠체어 그네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 아동이
즐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놀이기구이지만,
대전과 세종, 충남에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등
단 두 곳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김동석 /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모든 놀이터가 장애 유무나 장애 정도와
상관없이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책무가 명시될
필요가 있고요."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11월,
세종의 또 다른 특수학교인 이음학교에도
휠체어 그네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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