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물폭탄에 큰 피해를 입은 천안·아산
지역에서는 쏟아지는 빗줄기속에
복구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복구의 손길이 닿지 못한 채
방치돼 있는 곳이 여전한데, 비 때문에
발생한 수해 현장 복구에 가장 큰 걸림돌
역시 '비'였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천 범람으로 쑥대밭이 된 아산 온양동의
한 마을.
계속되는 호우에
진흙이 묻은 밭작물은 그대로 방치돼 있고,
침수 피해를 입은 인근 사찰과 주택은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통장 /아산시 온양 6동 남통]
"자원봉사자들 오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비바람으로 인해서 내일로 연기가 됐고."
역시 침수 피해를 입은 천안 병천면의 한 주택.
아예 수도까지 끊겼지만 난장판이 된 집은
피해를 입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재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조성덕/ 천안시 병천면(이재민)]
"물이 빠져야 (수도를) 복구해주겠다 그렇게
얘기는 하는데, 그것이 사실 언제 될지도
모르고 물이 안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중장비가 동원된 제방 복구 작업도
초비상입니다.
계속 비가 내리면 상류에서 흙과 돌이
쓸려내려와 작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 맹승재 이장/ 아산시 배방읍 수철리]
"비만 안 오면 괜찮겠어요. 비가 많이 오면
토사가 많이 밀려 내려오니까"
현재 충남 전체 시설 피해 만 5천여 건 가운데
응급 복구가 끝난 것은 만 건, 수해 복구율은 64% 남짓에 그치고 있습니다.
며칠째 계속된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주말까지 또 큰비가 예보돼. 수해 지역
주민들은 원망스레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화면제공: 조성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