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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충청권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죠,
괴산 지진으로 그동안 덜 알려졌던
단층의 존재가 부각됐는데,
이 단층을 다시 보니 과거 경주, 포항 때보다
더 지진을 일으키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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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괴산에서 일어난 규모 4.1의 지진.
국토의 정중앙을 뒤흔든 뒤로 약 20일간
여진은 기상청 기준 28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정 결과는 12일 동안
무려 144회에 달했습니다.
(CG) 국내 연구진들이 진앙 주변 4개 지점에
이동식 지진계를 설치해 한 달 반 가량 살펴,
이번 지진과 직접 관련된 단층을 찾았습니다.
(CG) 처음엔 진앙이 경기 육괴와 옥천대 경계라
옥천대의 한 단층일 거라 추정했지만,
실제 움직인 건 아예 다른 방향,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수 km의
'조곡단층대'였습니다.
(CG) 지진이 일어난 단층면은
땅속 13km 깊이에서 '서북서-동남동 방향'으로 수평 이동 운동을 했고,
경사는 87도, 수직에 가까웠습니다.
진앙에서 8.7km 떨어진 곳까지 비슷한 방향과 각도를 지닌 조곡단층대가 쭉 이어져
있던 게 확인됐습니다.
잘 움직이지 않아 주목하지 않았던 단층이
이번에 크게 움직였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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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
"괴산 지진 파열면과 유사한 방향과 경사를
보이는 단층들이 지표에서도 발달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이곳에선 암석화가 덜 된 지층에서
앞서 다른 지진의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덜 단단하게 굳었다는 얘기입니다.
연구팀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제4기 단층 여부인지 살피기 위해
연대 측정을 진행 중입니다.
만약 4기 단층이면
비슷한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또 모든 땅은 한반도 주변
판의 힘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번 지진을 일으킨 단층면은
과거 경주, 포항 지진보다
조금 더 지진을 일으키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INT▶
조창수/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장
"괴산 지진은 한반도 응력 조건에서 가장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덜 굳은 퇴적층은 괴산뿐 아니라
청주, 음성에서도 보고된 적이 있는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신석호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