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국립세종수목원, 고라니와 공존 모색/데스크

◀앵커▶

국립세종수목원이 고라니가 들어와

식물을 뜯어먹는 등 피해를 준다며

엽사를 동원해 고라니를 사냥해 논란이 일었죠.



수목원이 뒤늦게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고라니가 살 수 있는

별도의 서식공간 마련에 나섰는데요,



이연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종국립수목원에 긴 울타리가 쳐졌습니다.



고라니가 살 수 있게 약 2만㎡ 공간을

내 준 겁니다.



 이렇게 펜스 곳곳에 설치된 문을 통해

유인한 고라니는 금강과 맞닿아 있는

세종중앙공원이라는 또 다른 서식지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앞서 수목원 측은 고라니가 들어와

식물을 뜯어먹어 1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관람객 안전도 위협한다며

사냥꾼을 동원해 고라니 12마리를 죽였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을 샀습니다.




박기담 / 국립세종수목원 고객서비스실 직원

"앞에 매표소에서 이제 새끼 고라니가 갑자기 뛰어들어가지고, 아이랑 고라니랑 같이

부딪히면서 같이 넘어졌거든요.."



고심 끝에 늦었지만

고라니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겁니다.



다만 이 공간이 고라니들을 자연으로

유인하는 데 실제 효과가 있는지

사후 모니터링을 해야 진정한 의미의

공존이 실현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기는 하지만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굉장히

장기적인 모니터링도 좀 필요하고

그 사후조치들이 조금 있어야 된다라고

하는 걸 간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현재 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

금강 둔치 등에는 고라니 5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목원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곳에

고라니가 좋아하는 식물을 심고

관람객용 데크를 만들어 고라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조남성 / 국립세종수목원장

"약 7천 평 정도의 서식공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완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고라니와 함께, 야생동물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국립수목원으로는 처음으로

야생 동물과의 공존을 선택한 새로운 시도가

모두의 상생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장우창)

뉴스팀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